기혼사실 숨기고 여성들에게 결혼사기 벌인 30대 남성 덜미

미혼 여성 3명과 교제하며 보증금 빌미로 총 4억원 챙겨
경찰 "추가 피해자 있을 가능성 커"
  • 등록 2019-02-27 오전 11:25:40

    수정 2019-02-27 오전 11:25:40

서울 강남경찰서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경찰이 유부남인 사실을 숨기고 교제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결혼을 빌미로 수억 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을 붙잡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36)씨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여성 3명과 교제하면서 “결혼해서 생활할 전세 집을 구하려는데 보증금이 부족하다”고 속여 1인당 최대 2억원 씩 총 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과거 사설도박장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했으며 현재 뚜렷한 직업이나 소득이 없는 상태다. 박씨는 기혼으로 자녀도 있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박씨와 교제했다.

박씨는 단기간에 1000만원 미만의 낮은 보증금에 비싼 월세를 내는 조건으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를 구한 뒤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자신의 말을 믿게 했다. 박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가로챈 돈을 아파트 월세나 생활비,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돈을 받고 잠적한 박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영장을 발부받아 잠복해 박씨를 체포했고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는 대부분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 이외에도 다른 월세 아파트가 여러 군데 있는 점으로 보아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커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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