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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쉐어링·공유공간 피하는 사람들 “감염자가 이용했을지도 몰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확진자들이 다닌 동선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공유서비스를 피하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모(27)씨는 “바이러스가 하루이틀 지나면 죽는다 해도 다른 사람이 지나간 곳에 머무는 게 불안하다”라며 “휴일에 카쉐어링을 이용해 나들이를 가기도 했으나 요즘은 휴일에도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공유공간 운영자도 최근 예약 건수가 많이 줄었다고 걱정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공간대여사업을 하는 업자 A(31)씨는 “코로나19가 이슈가 된 후 1월 말부터 예약이 끊기기 시작했다”며 “평소같으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예약이 꽉 차지만 요즘은 주말 예약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예약했던 손님도 환불이 필요없다며 당일에 오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같이 먹기 싫어요” 뷔페도 꺼리고 음식 공유하는 것도 피해
다른 사람이 이용한 것을 꺼리는 경향은 일상 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구와 부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뷔페 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시민들은 호텔이나 예식장 뷔페 경우 다른 사람의 침 등이 튀거나 묻을 수 있어 꺼려진다고 했다. 윤모(30)씨는 “호텔에서 시즌마다 진행하는 딸기뷔페에 가기로 친구들과 약속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혹시 몰라 취소했다”면서 “비말로 감염이 된다고 해 다른 사람과 식사할 때마다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평소 여럿이 함께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 함께 먹었으나 최근엔 1인 1메뉴를 시켜 각자의 음식만 먹는 식으로 바꿨다는 경우도 있었다. 음주를 할 때 잔을 돌리는 것은 ‘금물’이 됐다. 박모(31)씨는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 메뉴마다 한 개씩 주문해 모두 함께 맛을 봤는데 이젠 남의 식기가 닿은 것을 꺼리게 됐다”며 “술잔은 물론, 물컵을 같이 쓰는 것도 눈치껏 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