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7년까지 바이오에 25조 투자… "1조 매출 블록버스터 신약 2개"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K-바이오 백신 펀드 1조 규모로 확대"
  • 등록 2023-03-24 오후 3:49:11

    수정 2023-03-24 오후 3:49:11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정부가 2027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해 연 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 신약 2개를 창출하고 글로벌 50위권 제약사 3개를 육성한다. 같은 기간 의약품 수출은 2배를 달성하고 제약·바이오 산업 일자리 15만개까지 창출할 계획이다.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 요약.(제공=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심의·의결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의 후속 조치다.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조4200억 달러(약 1833조원)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2.7배 규모다. 고령화 및 의료 발달 등으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제약시장 규모는 25조4000억원으로 세계 13위 수준이나,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역량, 미국·유럽 시장에서 국산 바이오시밀러 강세 등으로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의약품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 타 산업 대비 높은 일자리 성장률 등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할 차세대 유망산업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의약품 수출 실적은 지난 2017년 40억6000달러에서 2021년 70억4000달러로 73% 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구개발, 투자 및 수출 지원, 인재양성, 제도 및 인프라 등 4대 부문별 추진 과제를 마련해 블록버스터급 신약 창출, 글로벌 50대 제약사 육성 등 전략을 내놓았다.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과 관련해서는 전략적인 R&D(연구개발) 투자를 추진한다. 미국·유럽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신약 개발 10개를 목표로, 2027년까지 민·관 R&D 총 25조 원 투자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범부처 협의체를 통해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 ADC(항체약물복합체) 등 제약바이오 분야 차세대 유망 10대 신기술도 발굴, R&D도 지원한다.

혁신형 제약기업 등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벤처 및 글로벌 제약사 등과의 기술 협력을 지원하고, 연구중심병원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 우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의 국내 유치도 추진한다.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해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기 위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mRNA 등)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또 AI(인공지능) 신약 개발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업 R&D를 통해 개발된 공공 인공지능 신약개발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후보물질 도출부터 임상시험 신청까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요기업 매칭 등 활용성을 강화한다.

메가펀드 조성과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제약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및 수출 지원도 늘린다. 먼저 글로벌 임상시험을 지원하는 K-바이오백신 펀드를 올해 상반기까지 5000억원을 조성하고, 2025년에는 1조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후 성과 분석을 토대로 추가 펀드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우대와 융자 자금 확대 등 기업의 생산시설 투자와 수출 확대도 지원한다. 정부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허가 규제 완화와 보조금 등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한다. 혁신 신약 창출을 위해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추진하고 혁신형 제약기업 중심 바이오벤처, 해외 제약사 등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지원한다. 입지·인허가 등 밀착지원, 맞춤형 인센티브 제시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국내 기업 투자 확대 및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 인프라도 구축해 2031년까지 ‘K-바이오 랩허브’를 구축하고 국내 바이오클러스터(18개)와 연계한 ‘K-바이오헬스 지역센터’ 확대를 추진한다. 창업 기업의 R&D부터 사업화까지 맞춤형 종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의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배타적 행정명령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한 정책·시장 동향 파악 및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약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의약품의 품질을 신뢰, 수입국에서 간소한 절차로 허가하도록 하는 등 외국 규제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력은 2027년까지 5년 간 1만6000명 양성한다. K-NIBRT(인천 송도), K-BIO 트레이닝센터(충북 오송), 제약산업 미래인력양성센터(전북 정읍), 백신 GMP 전문실습시설(전남 화순) 등 합성·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 양성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의 임상시험 전문인력과 백신 등 의약품 규제과학 전문가도 2027년까지 1만3000명 양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AI·빅데이터 활용 신약개발 전문가 등 정보통신기술(IT)와 생명공학기술(BT)를 융합한 인재도 같은 기간 4000명 양성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무총리 산하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기초 R&D에서 제품화까지 전주기,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또 의약품 특성별 신속 허가절차를 개선하고 품목분류위원회 운영을 통해 혁신 기술 바이오 제품에 대한 신속한 분류 및 허가 기준을 마련한다.

임상시험 글로벌 3위 달성을 위해 전략적인 지원책도 마련됐다. 먼저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1·2차 의료기관 임상시험 참여를 확대하고 CRO산업에 대한 표준산업분류 지정 등 지원 기반도 마련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 건강과 보건 안보를 위한 국가 필수 전략 산업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양질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유망 분야”라며 “향후 5년이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적인 시기이다.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산업계 및 전문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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