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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이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당국을 비난했다고 17일(현지시간) 미 CNN이 보도했다. 서울구치소 측은 이런 의혹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제기된 의혹 등을 고려했을 때 박 전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동정 여론을 이끌어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제 법무팀 MH가 CNN에 전달한 ‘인권 상황 리포트’ 초안 문건은 박 전 대통령은 춥고 더럽고 불이 꺼지지 않는 감방에서 생활하느라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허리 통증과 무릎·어깨의 퇴행성 관절염, 희귀한 부신 이상증세, 영양실조 등 만성적인 질병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박근혜가 침대 없이 바닥에서 자는 탓에 증세가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문건에 “그의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으며 적절한 보호를 받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국제 사회에 인권 문제를 거론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딕슨 변호사는 앞선 9월 구류 중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유엔 인권위 산하 ‘자의적 구금 관련 실무그룹(U.N. Working Group on Arbitrary Detention)’에 적절한 의료 처치나 재판 중 비합법 절차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