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개월만에 최고치‥美 "이란 제재 검토"

한국 등 8개국에 다시 이란 원유 수입 금지 취할듯
  • 등록 2019-04-03 오전 11:07:01

    수정 2019-04-03 오전 11:42: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대해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이란산 석유의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 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는 이란 경제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추가 제재는 이란 석유 수입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대해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이란산 석유 수입을 다시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한 지 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미국은 작년 11월 5일 ‘이란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당시 한국을 포함한 인도, 중국, 러시아, 그리스, 일본, 대만, 터키 등 8개국에 대해서는 원유가격 급등을 우려해 180일간 한시적으로 수입을 허용했다. 이에 한국은 5월까지 이란 석유 수입이 허용됐다.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는 추가 제재는 몇 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기업들이 이란과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끔찍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 대표는 예외를 인정해준 8개국 중 3개국이 더이상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3개국이 추가되면서 이란 원유를 수입하지 않는 국가는 총 23개국으로 늘어났다.

그는 “작년 제재 발표 당시보다 국제 유가와 생산량이 안정적인 만큼 모든 나라에서 이란산 원유수입을 금지하는 목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번에 추가 제재를 강행하면 이란의 석유 공급이 줄어들면서 국제원유 시장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네 번째로 큰 석유 생산국이다.

국제유가는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으로 연일 상승세다. 이날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2.60달러로 전일 대비 1.6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다. 같은 시각 북해산 브렌트유(Brant) 가격도 69.43달러로 0.6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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