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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3.8%로 높아졌지만, 근원물가는 3.2%로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수요압력 약화와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 하락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 압력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1~12월중 3%대 초중반, 내년 상반기중 3% 내외로 점차 물가가 둔화되겠으며, 연간 상승률도 올해 3.6%에서 내년엔 2.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에 따르면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간 이어가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부정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는 부문과 지역에 대해 미시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세계경제는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은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지속 영향으로 성장세가 완만히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유로지역은 서비스업 회복세 약화로 성장 부진이 이어지겠으며 중국은 경기부양책으로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안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11월 들어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다”며 “비은행부문 유동성 리스크는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대출 연체율 상승은 지속되고 있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완만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 전망을 기존 전망치(1.4%)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내년은 0.1%포인트 낮춰잡았다. 그는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치(2.2%)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의 파급영향,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물가는 올해와 내년 각각 3.6%, 2.6%로 전망하며 8원 전망치(3.5%, 2.4%)보다 0.1~0.2%포인트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