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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확대와 디지털 기술 공유를 통한 디지털 기술 격차 해소에서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카타르 정상 등에 이어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1시51분 10번째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5분이 제공된 시간 중 11분을 사용했지만, ‘북한’이나 ‘한반도 평화’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사와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담대한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대북 메시지가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진영의 이합집산으로 유엔안보리가 무용화되고 북핵 해법도 작동되지 않는 점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경계하는 메세지가 담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유엔 기조 연설이라는 게 비전을 알리고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 어젠다에 대해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자리인 데 좀 평이하고 추상적이었다”며 “새로운 비전과 전략 없이 논란과 논쟁의 여지를 최소화하면서 일반적인 우리의 역할을 다짐하는 자리로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 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재개하거나 추가 핵도발을 감행할 때는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게 총장께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을 믿으셔도 된다”고 화답했다. 이어 뉴욕의 한 연회장에서 한인동포들과 간담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