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역대 최대 실적..."조단위 기업가치 목표"

뷰티 디바이스 호조에...영업익 175% 증가
  • 등록 2023-03-30 오후 1:45:01

    수정 2023-03-30 오후 1:45:01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에이피알 제공.
[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지난해 4000억에 육박하는 매출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영업이익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앞으로 에이피알은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 매출 397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53.5%, 영업이익은 174.8% 이상 증가한 역대 최고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무려 174.8% 성장했다. 지난해 3개 분기 만에 전년도 영업이익을 40억이상 넘어섰으며, 4분기 역시 호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07억원으로 3분기 대비 64.8% 뛰었으며, 이는 분기 영업이익률 16.2%에 달한다.

지난해 호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뷰티 사업이다. 그 중에서도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에이지알(AGE-R)의 성공이 주효했다. 에이지알은 지난 2021년 3월 첫 제품 ‘더마EMS’를 공개를 시작으로 작년 3월 ‘유쎄라 딥샷’, ‘ATS에어샷’을, 7월 피부 흡수율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부스터힐러’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작년 에이지알은 국내 외에서 약 60만대의 판매와 1100억의 매출을 올렸다.

뷰티 사업도 성장했다.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포맨트, 글램디바이오 등은 지난해 일제히 실적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에이피알 전체 실적에서 해당 뷰티 브랜드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에 달한다.

해외 시장 역시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했다. 지난해 에이피알의 전체 해외 실적은 1437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36.1%에 달했으며 지난 2021년 대비 36.2% 증가했다. 에이지알이 국내에 이어 해외, 특히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에서 약 9만대를 판매하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에이지알은 전체 판매 대수와 매출의 30%가량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트릿 패션브랜드 널디(NERDY)역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베트남 진출에 성공한 널디는 리오프닝이 시작되는 중국과 새로 개척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바탕으로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올해 에이피알은 R&D 및 생산 시설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를 위해 에이피알은 연구 전문 자회사 ‘ADC’(APR Device Center)를 설립하는 한편, 다방면의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투자에 따른 성과가 궤도에 오르면 에이피알은 뷰티 제품, 특히 디바이스의 기획부터 개발, 생산, 유통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내재화한 ‘수직적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된다.

에이피알은 조 단위 이상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 실적 공개 전 이미 프리IPO를 통해 기업가치 7000억원을 인정받았던 만큼, 에이피알의 조 단위 이상 가치 산정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기술력이 집합된 뷰티 디바이스와 새로 개척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보인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에이피알의 미래 가치를 바탕으로 조 단위 이상 기업가치 산정과 성공적 상장, 해외 시장 개발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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