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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국제모터쇼(GIMS)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전시장 팔렉스포에서 제네바 모터쇼를 진행한다.
제네바 모터쇼는 2020년부터 작년까지 4년 동안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이유로 열리지 못했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다시 열리는 행사지만 참여 업체는 같은기간 140개에서 20개로 급감했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 토요타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현대·기아차, 스텔란티스그룹 등 주요 제조사들이 빠졌고 벤츠, BMW, 아우디는 물론 페라리, 포르쉐, 테슬라 등도 참여하지 않는다.
서방측 자동차 기업들이 빠진 자리는 중국이 채웠다.
비야디는 8개의 신에너지 모델을 준비했다. 상하이차는 독자 브랜드인 즈지((智己)와 MG를 통해 즈지 L6, MG3 하이브리드차(HEV) 등 10개의 전기·스마트차를 선보였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모터쇼에 참가한 것은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상하이차 즈지는 올해 L7과 LS7을 중동·남미·동남아 시장에 내놓고 내년에는 LS6와 L6를 글로벌시장에 판매하겠다는 해외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비야디도 최근 선보인 친 플러스 DM-i의 2분기 유럽 출시를 앞뒀다.
중국승용차연합회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522만대로 전년대비 54%나 급증했다. 올해에는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관련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취동수 승용차연합회 사무총장은 “중국 자동차 업체 기술은 유럽·미국보다 뒤쳐졌지만 신에너지 기술은 훨씬 앞섰다”며 “유럽 시장의 자원은 상대적으로 빠듯해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은 확대될 여지가 많다”고 예상했다.
다만 유럽 시장에 진출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는 점은 고민 거리다. 중국 내 보조금 등의 지원으로 저렴한 전기차를 생산·공급할 수는 있지만 해외에서는 수출 비용, 관세 등을 감안할 때 판매가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가격이 올라가면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단가를 낮추면 수익성이 낮아지는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
한 자율주행차 회사의 임원은 이차이에 “현지에서 브랜드, 채널, 서비스 역량을 완전히 구축하면 연간 10만대 판매가 수익성의 문턱”이라며 “현재 중국에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