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인도·태평양사령부 예산 대폭 증액 요청…"中 견제 위해"

블룸버그 "미 국방부, 인태사령부 예산 153억달러 요청"
지난해 2배 넘어…中 무력 증강·영향력 확대에 대응
  • 등록 2023-03-10 오후 5:01:51

    수정 2023-03-10 오후 5:01:5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국방부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에서 중국의 무력 증강과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괌에 위치한 미 해군기지. (사진= AFP)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 인태사령부 예산으로 총 153억달러(약 20조2000억원)을 요청했다. 이는 지난해 국방부가 요구했던 61억달러(약 8조원)의 2배가 넘고, 의회에서 최종 통과된 115억달러(약 15조2000억원)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액수다.

국방부는 인태 지역에서 중국의 가파른 무력 증강에 따른 위협을 경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도 역내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태사령부는 수중기뢰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 중국과의 잠재적인 전투에 대비한 무기 증강과 괌과 하와이 미사일 방어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괌 기지는 인태 지역에서 미군 중추 기지 역할을 한다.

미 국무부도 인태 지역 경제 강화와 전략적 인프라(기반시설) 프로젝트에 추가로 각각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씩 투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역내에서) 중국을 능가하려는 조치이며 이 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9일) 의회에 제안한 2024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국방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인 8420억 달러(약 1113조5000억원)로 책정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위협에 맞서고, 북한과 이란 등의 적대 세력에 대한 억제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정부는 또 미국 및 동맹의 안보를 위한 강력한 핵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377억달러(약 49조9000억원)를 책정했다며, “미 3대 핵전력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전략적 억제, 지속적인 핵 현대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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