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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상장기업의 배당액이 5년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기업 수익성 개선 여파다. 그러나 배당 성향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일본 내수 경기 회복과 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주 환원 확대 정책이 반영되고 있지만 그 속도는 더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29일 일본 내 모든 상장기업의 배당실적과 계획(일부는 예상치)을 집계한 결과 올해 배당(예정)액은 12조4000억엔(약 125조원)으로 전년보다 4% 늘었다. 총액으론 8년 연속 증가, 5년 연속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일본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라는 걸 고려하면 개인도 약 2조5000억엔(약 25조원)을 배당받을 전망이다. 투자신탁 회사 뮤추얼펀드를 통한 간접 보유분을 포함하면 실제 배당액은 이보다 더 클 전망이다. 닛케이는 소비 촉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체 배당액은 늘었지만 평균 배당 성향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올해 배당성향이 33%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내리리라 전망했다. 배당 증가 속도가 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후지쯔(富士通)는 연결순이익이 64% 늘 전망이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며 배당은 11엔으로 2엔(22%) 늘이는 데 그쳤다. 배당 성향은 15.6%로 자연스레 5%포인트 내렸다.
닛케이는 이와 함께 상장 기업의 올해 순이익 역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리라 전망했다. 기업의 현금 보유량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즈호증권의 수석 주식전략가 기쿠치 마사토시는 “설비투자를 이유로 주주환원 정책을 제한하는 기업이 많다”며 “풍부한 보유 현금을 잘 활용한다면 투자와 주주 환원을 양립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