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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물가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전망모형의 적절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게 됐고, 각국 중앙은행들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에 기반한 전망모형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신기술팀은 현재 물가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298개 예측변수를 설정하고, 트리 기반 기계학습과 선형회귀모형에 기반한 실시간 전망을 시각화했다. 예측변수는 가격, 생산·경기변동, 금리·환율 등 거시경제뿐 아니라 주요국 경제지표, 유가 등 해 요인과 재정수지 같은 정책요인, 텍스트 등 대체 데이터 등으로 구성했다.
연구진이 2016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결과,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예측력을 보였다. 2016년 이후 전체기간 중 모든 전망시계에 대한 평균방향정확도(MDA, 평가기간 중 실제 물가 변동 방향을 맞춘 비율)는 0.6 이상이며, 특히 변동성이 컸던 2021년 이후 기간에 대한 MDA는 0.7 이상이었다. 벤치마크(임의보행) 모형의 MDA는 0.5 이하였다. MDA가 1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한은 관계자는 “전망모형 개발을 완료한 작년 10월 이후 전망 오차는 0.2%포인트 이내로 매우 작은 수준”이라며 “이번 연구는 물가 전망에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빅데이터와 AI 기술 등 새로운 방법을 시도한 의미가 크고 앞으로 여러 거시경제변수 전망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은 공식 전망의 정도를 높일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통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