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의 간접투자전략)환매수수료와 판매수수료

  • 등록 2003-12-22 오후 5:26:27

    수정 2003-12-22 오후 5:26:27

[edaily] 얼마 전 세미나에서 들어보니 일본의 FP들은 고객이 만일 상담만 받고 투자하지 않을 경우에도 상담 소요시간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받는다고 합니다. 아직은 자산관리를 비롯해 모든 것이 무료여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 한국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일 수 밖에 없지만 타행으로 송금은 물론이고 무통장으로 같은 은행 다른 지점 계좌로 돈을 보낼 때도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을 떠올려 본다면 우리도 머지않아 자산관리의 서비스의 질에 대해 적정한 수수료를 내는 것이 일상화 되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투신상품을 이용하면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것은 크게 투신보수와 환매수수료, 판매수수료 3가지 입니다. 새로 도입된 “일임 랩어카운트” 중 “펀드 랩”에서 투신보수에다 일정 기준이 되는 경우 별도의 자문수수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펀드 보다는 주식 랩이 일반적이어서 제외하였습니다. “투신보수”는 고객의 재산을 판매하고 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것인데 그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투신보수를 제외하고 펀드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기준가격”이 산출되므로 투자자들은 상품 거래시 그다지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합니다. 대신 중도 환매로 받는 “환매수수료”나 “판매수수료”는 누구나 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선택의 문제인데다 수수료가 수익이나 투자금액에서 공제되는 탓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특히 펀드 가입시 투자금액에서 먼저 내는 “선취 판매수수료”에 대해서는 더 그런 편인데, 같은 종류의 상품이라도 상품에 따라 수수료를 달리하고 있으므로 투자자가 자신의 거래 방식에 적합한 수수료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선취 판매수수료를 내는 상품은 펀드 가입 후 언제든지 원할 때 돈을 아무런 제약 없이 즉 환매 제한이나 중도 환매에 따른 환매수수료 등을 내지 않고 원하는 때에 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주가변화에 따라 주가가 최정점 일 때는 환매수수료에 묶여 나오지 못하고 정작 만기 시점에는 주가가 떨어져 손실을 보는 위험을 없애고, 자신이 목표로 하는 수익에 도달하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주로 주식형 펀드에 선취 판매수수료를 적용하는 상품들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또 최근 들어 일반화 되고 있는 해외투자펀드가 대부분 선취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어 자연스레 우리 국내 펀드들도 이런 방법에 익숙해 진 것도 한 원인이구요. 그렇다면 마음대로 찾되, 미리 수수료를 내는 편과 일정 기간을 정해 그 기간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에만 중도 환매수수료를 내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인덱스 펀드와 같이 시장 흐름을 좆아가는 상품들은 선취 판매수수료를 내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나름대로의 장기 투자계획을 세워 일정 기간은 펀드매니저들이 자신의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수익을 거둘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하는 상품들은 중도 환매수수료 제한이 있는 상품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상품을 예금처럼 무조건 기간에 따라 일률적으로 중도 환매하면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도 좀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야기지만, 또 오래 기다려야 수익을 내는 상품이거나 기간을 정해 운용하는 채권형 펀드들은 자칫 중간에 나오려는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서 환매수수료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으니까요. 이제 부터는 펀드 가입 전 수수료 징수 방법도 먼저 비교해 보고 가입하세요.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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