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째 오른 수도권 아파트값…명절 앞두고 상승폭은 ’축소’[부동산 라운지]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 전주比 0.02%↑
전세대출 규제 강화, 반전세·월세로 수요 전환 예상
  • 등록 2024-08-30 오후 3:35:23

    수정 2024-08-30 오후 3:35:23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지난달까지 가파르게 오르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8월 중순부터 상승폭이 줄며 0.01% 오름폭을 유지 중이다. 7월까지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집값 상승세가 뒷받침되며 임장 매수의뢰 계약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8월에는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지난 3월부터 계속된 거래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누적돼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다소 둔화된 모양새다. 더불어 시중 은행들이 대출규제 고삐를 한층 더 조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매매가 상승폭이 강보합 수준(0.00~0.02%)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연속 0.02% 오르며 상승폭을 유지했다. 일반아파트가 0.02% 뛰었고 재건축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0.01%씩 상향 조정됐다.

서울은 동북권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개별지역으로는 △중구(0.09%) △성북(0.05%) △동대문(0.04%) △노원(0.04%) △동작(0.04%) △마포(0.04)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가 상승을 주도했다. 8월 첫째주 이후 4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광교는 수원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등에서 500만원-1000만원 올라 0.14% 뛰었다. 경기ㆍ인천은 △수원(0.04%) △인천(0.04%) △군포(0.03%) △화성(0.01%) △의왕(0.01%) △안양(0.01%) △과천(0.01%)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의정부는 신곡동 풍림아이원 등이 250만원가량 빠지며 0.01%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0.02%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0.01%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외곽지역 내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개별지역으로는 △강북(0.08%) △은평(0.05%) △양천(0.05%) △금천(0.05%) △구로(0.05%)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전 지역이 보합(0.00%)을 기록하며 제한된 가격 움직임을 나타냈다. 경기ㆍ인천 개별지역은 △수원(0.10%) △군포(0.07%) △화성(0.04%) △의왕(0.01%) △구리(0.01%) △광명(0.01%) △인천(0.01%) 등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셋값은 전세대출 규제 여파로 상승세가 일시적으로는 둔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일부 물량에 대한 전세 수요를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백새롬 책임연구원은 “가일부 시중은행은 전세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전세대출이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 등에 활용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다. 이 같은 조치가 은행권 전반에 확산될 경우 수도권 아파트 전세 수요는 전세대출이 가능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반전세 또는 월세 시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와 동시에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의 중단은 가뜩이나 아파트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공급 위축을 심화시킬 수 있어 다가오는 이사철 전셋값 상승을 가중시킬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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