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욕심에"…우크라 피란민 모녀 살해한 독일인 부부

태어난 지 5주 된 신생아 엄마·할머니 살해
"스스로 혐오스럽다"며 범행 모두 인정
납치됐던 아기, 현재 우크라에서 가족과 생활
  • 등록 2025-01-08 오전 11:05:07

    수정 2025-01-08 오전 11:05:07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우크라이나 피란민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독일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갓 태어난 피해자의 딸을 키우려는 욕심에 살해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독일의 우크라이나 피란민 숙소.(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차이트와 SWR방송에 따르면 이날 만하임지방법원에서 살인과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기소된 독일인 부부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독일인 부부는 모든 범죄 사실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혐오스럽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독일 남서부 잔트하우젠에 사는 부부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여성(27)과 그의 어머니(51)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호수에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독일인 부부는 피해자들에게 진정제를 먹이고 차례로 유인해 살해했다.

경찰 조사에서 부부는 당시 태어난 지 5주 된 피해자의 딸을 납치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40대 부부인 이들은 오랫동안 딸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을 품었고 범행 대상을 찾기 위해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가입했다.

당시 피해자 모녀는 출산을 앞두고 피란민 숙소에 거주하며 통역 지원자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계획한 부부는 주변에 몇 달 전부터 임신할 계획인 있다고 말하고 다녔으며, 병원 홈페이지 등에서 갓 태어난 여아들 사진과 부모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또 이들 부부는 범행 이후 홀로 남은 아기에게 새 이름을 붙여주고 모유 수유가 가능한지 논의한 흔적도 발견됐다.

한편 납치됐던 아기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피해자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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