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벌어진 졸업생 강제 퇴장 사태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경질을 요구했다.
카이스트가 자리한 대전 유성구 갑 지역구 의원인 조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야당 간사를 맡아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예산 복원을 촉구해왔다.
|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석사 졸업생이 R&D 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하다 제지 당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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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 끌려나가는 졸업생의 학사모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무너졌다”며 “청년 과학자의 정당한 비판도 듣지 못하고 입을 막아버리면서 ‘과학 대통령’ 운운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정부의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항의하며 윤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른 한 졸업생이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하루 아침에 4조 6천억원에 달하는 R&D 예산을 삭감해놓고 단 한 마디 사과한 적 있나? 책임자를 경질한 적은 있나?”라고 따져 물으며 “그러고도 ‘과학수도 대전’에서, 카이스트에서 환영받기를 바라나”라고 질책했다.
조 의원은 “학생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곳곳에서 연구실이 사라지고, 일자리가 흔들리고, 연구비가 날아가고 있다”며 “그런데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대학생에게 생활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니, 참여할 연구개발 과제 자체가 사라졌는데 무슨 망발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카이스트인의 자부심도, 과학기술인들의 자존심도, 과학강국 대한민국의 국격도 땅바닥에 떨어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카이스트 가족과 과학기술인들에게 사죄하고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이번 사태를 ‘소란’으로 규정하며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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