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생산기술에도 세심한 특화전략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3개 연구소를 특성화하고, 그간 지역에 흩어져 관리가 어려웠던 40여개 특화센터를 묶어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겠습니다.”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가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하고, 비효율을 개선하기로 한 가운데 효율성을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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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원은 내년도 연구에 투입하는 직접비 28%가 삭감된 바 있다. 때문에 내부적으로 효율성 추구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등 제조업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외부적으로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신기술 중심의 ‘미래 생산기술 대전환’이 더 중요해진 시점이다. 1989년 설립돼 중소·중견기업 제조 혁신 지원에만 주력했던 생기연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생기원은 앞으로 중점 연구 분야인 뿌리산업기술, 융복합생산기술, 청정생산기술을 지능화 생산기술, 인간중심 생산기술, 지속가능 생산기술에 집중하는 연구소로 바꿀 계획이다. 지역센터는 본원 소속으로 통합하는 동시에 경쟁력이 없는 분야는 폐쇄하고,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는 지원을 더 할 계획이다.
디지털트윈, 로봇,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도 적용한다. 지역에서 원하는 수요와 메가트랜드 방향, 내부 역량 등을 따져보고 최악의 경우 통폐합까지 고려하며 일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그동안 지역센터들은 지역에 있다는 점에서 관리 효율성이 떨어졌고, 예산 삭감 속에도 효율적으로 큰 주제에 맞춰 연구원이 집중할 분야를 다시 찾는 게 필요했다”며 “지자체장 등과 협의해 기존에 흩어졌던 산업을 지역 맞춤형으로 특화하고, 산업 생태계와 인력양성 부분에서도 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원장은 기존 기업지원 방식도 기업협력 네트워크로 바꾸고, ‘통합 기업협력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개발, 실증, 사업화까지 협력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민간의 역량이 커지면서 생산라인은 기업이 공공(정부출연연구기관)보다 우수한 곳도 많다”면서도 “기업은 당장 현금흐름 창출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되거나 대체할 기술 개발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데 생기원이 기업과 함께한다면 대체 기술 개발이나 설계, 미래 준비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