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3시. 사당역을 출발해 시청역으로 향하던 서울 지하철 2호선 마지막 칸에서는 작은 연주회가 열렸다. 연주회가 진행되는 동안 목적지에 도착한 70대 할머니는 먼저 내려야 한다는 사실에 연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가 시범 운행한 ‘펀펀 지하철(음악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서울메트로 아티스트의 클래식 공연과 마술쇼 등 서프라이즈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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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올라왔다는 김병기(62)씨도 “지루하게 앉아서 가는 것보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동하니 신 난다”고 호평했다.
연주회가 지하철 마지막 칸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음악을 듣고자 하는 시민들에 의해 지하철 칸과 칸 사이 문도 개방됐다.
이날 공연은 큰 혼란 없이 진행됐지만, 선곡에 대한 아쉬움이나 안전문제를 지적한 시민도 있었다.
공연팀 앞에서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던 유정환(31)씨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일 때를 대비해 안전문제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메트로 측은 12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요원들이 안전관리보다 핫팩 등 경품을 나눠주는 일에 더 치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문적인 안전요원 5명과 서울메트로 직원 7명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었고, 승객들의 원활한 승하차를 안내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열차 내에서 공연·전시·이벤트를 열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펀펀 지하철을 기획·운행했다. 메트로는 이번 음악열차 테마를 시작으로 독서열차, 전시열차 등도 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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