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태풍 덴빈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내 한 공장에서 대형철문이 넘어져 선박 도색작업 중이던 장모(52.여)씨가 깔려 숨졌다. 장씨의 동료 김모(50.여)씨도 크게 다쳐 인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오후 충남 천안에서는 계곡수로에서 통나무를 제거하던 서모(66)씨가 매몰돼 숨졌다. 부산 부산진구에서는 강풍에 날아가던 패널에 맞아 이모(58)씨 등 2명이 다쳤다.
주택이 침수되면서 이재민도 발생했고, 곳곳에서 정전사태도 잇따랐다.
전남 무안에서 주택 1개동이 완전히 파손되고, 목포에서는 1개동이 반파됐다. 목포와 진도, 무안 등에서는 44개동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주택에 사는 46세대 6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인근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으로 임시 대피한 상태다. 중대본은 이들에게 재해구호물자 66세트 지급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와 목포, 인천 등 11개 지역 87개 항로 여객선 126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항공기도 김포~제주 노선 등 248편이 결항했다.
남원 지방도 737, 군산 새만금방조제, 전주 우림교 등 4곳과 서귀포, 익산, 천안, 아산, 부여, 세종, 충주, 양산 등 15개 구간이 통제됐다. 한라산, 지리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 20곳도 전면 통제됐다.
중대본은 태풍 대처를 위한 2단계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태풍 통과지역 산간계곡 행락객이나 갯바위 낚시꾼 110명과 저지대 침수우려 지역인 전남 진도 조금시장 등 764명, 하상 주차차량 479대를 사전대피시키고 배수펌프장 79곳을 가동했다.
이밖에 제주도에서는 초중고교 186개교 중 112개교가 휴교했고, 전남 장흥과 신안에서는 3개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충남 16개교, 경북 4개교는 하교시간을 조정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전 9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대처상황을 점검하고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당부했다.
맹 장관은 “공무원, 마을 통·이장, 지역자율방재단 등을 중심으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필요시 사전대피 등 통제 조치를 강화하라”면서 “볼라벤으로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전 행정력을 동원해 신속히 응급복구를 마무리해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태풍 덴빈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남 김천 부근 육상에서 매시 45㎞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95헥토파스칼(hPa), 순간최대풍속 초속 20m, 강풍반경 150㎞로 강도는 약하고 크기는 소형이다.
앞으로 북동진해 이날 저녁 무렵에는 안동 북쪽 약 20㎞ 부근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자정 부근에는 동해부근을 지나 동해중부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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