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LG엔솔, 회사채 수요예측서 4.7조 끌어 모아…역사상 최대 금액

LG엔솔 500억 수요예측서 4.7조 주문
최대 1조원 증액 발행…녹색채권 형태
“합작법인 투자 위한 증자 자금, 양극재 구매 대금 사용”
  • 등록 2023-06-22 오후 5:07:09

    수정 2023-06-22 오후 5:07:09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AA)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8배에 달하는 4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처음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년물 1000억원, 3년물 2000억원, 5년물 2000억원 등 총 50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4조7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에 1조1350억원, 3년물에 1조7400억원, 5년물에 1조845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2·3·5년물 모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일종인 녹색채권 형태로 발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5bp, 3년물은 -14bp, 5년물은 -3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1조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뒀으며, 주관업무는 KB·NH·한국·신한·미래에셋·대신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 수요를 확보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매수주문 기록을 새롭게 썼다. 지난 4월 포스코(AA+)의 수요예측 물량 3조97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LG화학의 전지 부문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2차전지 업체다. 자동차용 전지, 전력저장장치(ESS), 소형 전시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투자의 경우 혼다 합작법인(JV), 스텔란티스 JV, 북미 현대차 JV 등 투자를 위한 증자 자금으로, 운영자금의 경우 원재료 구매(양극재)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급으로 평가했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니켈, 리튬 등 주요 소재 가격 변화와 판가 반영 시차, 공장 가동 초기 단계에서의 고정비 부담, 생산수율 확보 및 품질비용 인식 여부 등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내재하고 있다”면서 “다만, 주요 소재 가격 변동분을 원활히 판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대량생산체제를 바탕으로 한 규모의 경제 효과, 상위 배터리 업체 중심의 과점적 시장형태 등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양호한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박종일 나신평 연구원은 “수주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충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가 예상되나 이익창출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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