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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도 한국이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문제를 얘기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전후 한미 FTA 재협상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의 필요성을 줄곧 강조해 왔으나 집권 후에는 이를 자제해 왔다. 이후 트럼프 정부의 무역보고서에서 한·미FTA 이후 무역적자가 심화했다는 내용을 실으며 의지를 내비쳐 왔지만 그가 직접 이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교역과정에서 손실이 크다는 점을 재협상이나 폐기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키를 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 주(州) 마라라고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했다. 그는 “시 주석은 매우 좋은 사람이며 어려운 일이지만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그 역시 혼란과 파국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듯 하다”고 평가하면서 “시 주석과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협력 의사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