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업계 화두 '고군분투'…내년 전망은

  • 등록 2017-12-21 오후 2:38:27

    수정 2017-12-21 오후 2:38:27

(사진=에잇세컨즈)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삼성패션연구소가 올해 패션업계 화두로 ‘고군분투’를 꼽았다. 탄핵 정국과 가계 실질소득 하락 등으로 패션 업계 전반이 침체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상품 자체보다 경험과 참여를 중시하는 ‘상품 이탈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패션업계 10대 이슈를 키워드로 꼽아 21일 발표했다. 선정된 10대 이슈를 살펴보면 △고군분투 △홈 플랫폼 시대 △탕진잼과 스튜핏 △고객 경험 시대 △의식 있는 소비자 △온·오프 리테일 주도권 경쟁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영향력 확대 △히트 아이템이 없는 시대 △포멀 코드의 완화 △해리티지 기반 스트리트 무드 확산 등이다.

이 중에서도 삼성패션연구소는 올 한해를 아우르는 키워드로 ‘고군분투’를 선정했다. 패션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주요 패션 소비 채널인 백화점의 패션 매출 비중은 2012년 78.6%에서 올 3분기 70%대까지 떨어졌다.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은 매출 부진이나 영업이익률 하락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패션 업계 실적은 매우 좋지 않았다고 삼성패션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내년 패션업계는 ‘상품 이탈 시대’의 본격적으로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 재개 등 내년 경제 전망이 낙관적인 가운데 패션 시장에선 구매 행동 자체보다 소비 여정과 장소 등 서비스, 감성 경험으로 소비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공간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이 달라지는 만큼 패션업계 역시 모든 공간을 소비자와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와 기업, 브랜드와의 관계에서도 상호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패션 트렌드 역시 스트레스 없이 쉽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웨어가 핵심이며, 애슬레저의 기능성과 라운지웨어의 편안함이 결합한 슬라운지웨어도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지은 삼성패션연구소 그룹장은 “2018년은 개인과 개인, 개인과 브랜드 등 모든 것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는 이른바 ‘하이퍼 커넥티드 소사이어티’가 키워드로 부각될 것” 이라며 “각 기업들은 가변성을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고, 소비자 경험, 편의성, 가성비, 참신함과 개인화된 서비스까지 다각도로 점검하며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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