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내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 조선 종목의 업종별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조선·조선 기자재 종목이 포함된 조선 업종 테마는 전 거래일 대비 12.6% 하락했다. 이는 30개 업종 테마 중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조선과 조선 기자재 종목의 주가 하락률은 12.52%와 12.51%로 각각 나타났다.
|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
개별 종목으로는 선박 내 배관을 잇는 피팅(관이음쇠)를 제작하는 태광(023160)이 전 거래일 대비 2550원(15.06%) 내린 1만 4380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내림세를 나타냈다. 성광벤드(014620)도 2170원(14.90%) 하락한 1만 2380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조선 종목 중에선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전 거래일 대비 3만 200원(14.88%) 내린 17만 2800원으로 주가 하락 폭이 컸다. 그 뒤로는 한화오션(042660)(-13.48%), HD현대미포(010620)(-12.40%), HJ중공업(097230)(-11.85%), 삼성중공업(010140)(11.06%) 순이었다.
조선 종목은 최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는 와중에도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 전망과 함께 대체로 상승해오다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 종목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로 분류된다.
앞서 미국에서 발표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밑돌았고,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실업률은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조선 업종 내 파업 리스크도 조선 업종의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가 여름휴가를 끝낸 뒤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하투(夏鬪·여름 투쟁)를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오는 28일 조선소 동반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해당 노조 단체엔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삼성중공업·한화오션·케이조선·HJ중공업·HSG성동조선 등이 국내 중대형 조선사들이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