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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쉐보레 등 7개 브랜드만 혜택..제네시스 GV70 제외
17일(현지시간) 미국 국세청(IRS)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른 보조금 지급 전기차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IRS에 따르면 테슬라와 쉐보레, 캐딜락, 크라이슬러, 포드, 지프, 링컨 등 총 7개 브랜드의 22개 차종이 지급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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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 2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GV70을 생산하며 유일하게 보조금 혜택을 받았으나 이번 세부지침에 따라 GV70 마저도 보조금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전기차의 최종 조립은 미국에서 이뤄지지만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되는 탓이다. 현재 미국 내 GV70 생산량은 월별 수십여대에 불과해 전체 판매량에 직접적인 타격은 약하지만, 이마저라도 보조금을 받기 위해 북미산 배터리로 대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리스 시장 집중공략 및 현지 생산체계 구축 속도
문제는 이번 보조금 혜택이 미국 완성차 업체에게만 돌아가 현대차·기아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리스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현지 전기차 생산시설 준공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을 짓고 있는데, 당초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던 계획을 앞당겨서 IRA 규제에 대응할 예정이다. 조지아 신공장은 연간 30만대 생산이 가능한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바로 이곳에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3개 브랜드의 전기차 생산이 이뤄진다.
동시에 강화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배터리 공급망 구축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 SK온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는 2025년 이후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현대차의 조지아 신공장 준공 시기에 맞춰 배터리 공급망 구축 계획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일시적으로 수익성은 다소 포기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조언을 내놓는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보조금을 전액 지급받는 차종이 많지 않고 주로 SUV나 픽업트럭들로 이뤄져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EV6나 아이오닉이 가격을 낮추면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