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모셔 오는 직원에 ‘돈’ 준다는 이 회사

LG엔솔, ‘직원 추천 제도’로 경력직 입사 시 보상
현업 전문가 네트워크 활용해 ‘검증된 인재’ 확보
배터리 산업 급성장에 업계 인재 영입 경쟁 ‘치열’
  • 등록 2023-04-19 오후 3:18:27

    수정 2023-04-19 오후 7:31:3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지난해에만 1500여명의 직원을 충원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도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 업계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회사의 미래 성장을 이끌 우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직 직원이 외부에서 인재를 데려오면 돈으로 보상해 주는 ‘직원 추천 제도’를 운영한다. 데려오는 직급과 연차 별 보상 금액에는 차이가 있으며 사원 추천 시 100만원, 과장급은 2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데려온 인재가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하면 기존 직원에게 보상해 주는 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업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검증된 배터리 관련 전문 인원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직원 추천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추천 제도의 장점은 최소한의 자원으로 검증된 지원자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이 본인의 이름을 걸고 추천하기 때문에 실력이 보장될 확률이 높고 인재를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전경.(사진=LG에너지솔루션)
경쟁사인 삼성SDI의 경우 직원 추천 제도 운영 여부에 대해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으며 SK온은 별도의 인재 추천 보상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직원 추천 제도에 대해 치열한 배터리 인재 확보 경쟁의 결과로 보고 있다.

배터리 3사 임직원 수는 지난 1년간 3600여명 가까이 증가했으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채용 설명회, 산학협력 제도 등을 활용한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 채용 행사 ‘배터리 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석·박사 인재 영입에 나섰다. 신영준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와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 전무), 변경석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전무)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하는 등 인재 영입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1월에는 서울대학교와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교)과 배터리 소재 및 공정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했다. 9월에는 연세대학교와 자동차전지 기술개발 프로그램 운영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SDI(006400)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에 배터리 연구소를 설립하며 현지 인재와 핵심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중국 상하이에 ‘SDI R&D 차이나(SDIRC)’를 설립하고 중국 내 대학들과 산학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독일 뮌헨, 미국 보스턴에 이은 삼성SDI의 3번째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다.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단독 운영하는 SK온은 주정부와 약속한 2600명 고용 계획을 2년 앞당겨 달성하고 연내 3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경력직 상시 채용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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