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국내 철강·해운사와 ‘친환경 해상 공급망 구축’ 나서

포스코·에이치라인해운·대한해운·팬오션·폴라리스쉬핑 등
탄소배출 모니터링 솔루션 ‘오션와이즈’ 활용해 탄소 감축
“운송 과정서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 초연결해 공급망 개선”
  • 등록 2023-05-24 오후 3:48:07

    수정 2023-05-24 오후 3:48:0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HD현대가 국내 철강·해운 기업들과 인공지능(AI) 기반 운항 최적화·탄소배출 모니터링 솔루션 ‘오션와이즈’(OceanWise) 활용해 친환경 글로벌 해상 공급망 연결에 나선다.

HD현대(267250)는 24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포스코·에이치라인해운·대한해운(005880)·팬오션(028670)·폴라리스쉬핑 등 해운 4사와 ‘조선·철강·해운 3자 간 탄소중립 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박 건조-선박 운영-원료 운송’으로 연결된 해상 물류 가치사슬(밸류체인) 당사자들이 직접 탄소중립을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의 주요 내용인 온실가스 모니터링을 포함한 운항 선박의 실증은 HD현대의 오션와이즈를 통해 이뤄진다.

오션와이즈는 AI 기술 기반의 선박 운항 최적화 및 탄소배출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HD현대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밝힌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비전 중 하나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오션와이즈를 화주(貨主)인 포스코의 선단 관리 시스템(PosSIM)에 탑재하고, 해운 4사는 오션와이즈가 적용된 선박들의 운항 효율과 연료 소모량, 탄소 배출량 등 실 운항 데이터를 수집·공유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번 실선 검증을 통해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여기서 확보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션와이즈의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포스코·해운 4사와 함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개선 활동을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3자 간 협력은 선박과 항만, 항로 등 해상 운송 과정에서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를 초연결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의 획기적인 개선뿐 아니라, CII(탄소집약도 등급) 등 강화된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ESG 실천의 모범사례가 되리란 게 HD현대 측 설명이다.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드 리스트(Lloyd’s list)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 기준 선박의 항만 대기와 운항 비효율 등에 따른 비용 손실액은 하루 96억달러(한화 약 13조원)에 달한다.

김완수 HD현대 경영기획실장은 “오션와이즈는 HD현대가 올해 초 CES에서 밝힌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할 첫 번째 비전 달성 전략”이라며 “산업 간 협력을 통해 축적된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솔루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 간 협력이 더욱 긴요해질 것”이라며 “적극적인 협업으로 상호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기업시민’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중호 팬오션 사장은 “친환경 스마트십 솔루션은 해양 데이터의 초연결을 통해 선박의 운항 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탄소배출 저감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해운 산업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9일에도 울산항만공사와 데이터 공유·협력을 통해 △항만-선박 간 데이터 연계 선박 대기시간 최소화 알고리즘 개발 △항만 생산성 제고를 위한 데이터와 서비스 통합 연계 협력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 CI (사진=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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