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약속에 서울 모인 한인과학자들…"네트워킹이 과학 강국 열쇠"

지난해 미국 순방서 '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최 약속
尹 "문화, 언어, 민족관 공유 '한인과학자'와 협력 강조
  • 등록 2023-07-05 오후 5:39:28

    수정 2023-07-05 오후 7:24:42

[이데일리 강민구 송주오 기자] “과학기술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 문화와 언어, 민족관을 공유하는 재외 한인과학자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은 국제 협력의 시작으로 세계 최고 기술을 개발하고, 삶을 바꿀 연구를 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제1회 한인과학기술인대회’에 참석해 한인 과학자들의 ‘협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리는 한인과학기술인대회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미국 방문 당시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인 과학자들을 초청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성사된 행사다.

윤 대통령이 협력과 네트워크를 강조한 것은 한인과학자들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세계적 연구성과 창출을 위한 국제 협력과 과학기술 분야 카르텔 척결을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도 “R&D 투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에 투입해야 한다”면서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의 연구진들과 뛰어난 연구기관에서 함께 연구하고 도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약속에 따라 서울을 찾은 한인과학자들 역시 우리나라를 과학 강국으로 이끌 핵심 원동력으로 ‘네트워킹’을 손꼽았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 과학자들의 교류를 통해 과학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가 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사진=대통령실)
무엇보다 해외 한인 과학기술인과 한국 과학기술인의 정기적인 협력과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컸다. 코로나19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탄소중립 등 생활과 밀접한 과학 이슈가 발생하고 있어 과학기술인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인의 역할이 요구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부터 탄소중립 등과 관련한 객관적 진단과 과학적 소통이 필요한 가운데 과총도 과학기술인들이 공동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협력을 확대하는 장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재외 한인 과학기술인과 한국 과학기술인 간 교류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사이언스 토크 콘서트’에 참여한 김영기 시카고대 물리학과 석좌교수는 “과학기술 혁신은 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기초과학, 응용과학, 기술혁신이 생태계와 맞물려야 성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해외 과학기술인들과 한국 내 과학기술인들이 교류하고 협력해 ‘월드 코리안’이자 글로벌 리더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케이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 역시 “코로나19는 국제 협력 연구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고, 전 세계 실험실,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대처해 감염병 확산을 완화할 수 있었다”며 “이처럼 한 국가, 한 실험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문제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한인과학기술인들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해외 과학기술인과 2700명의 국내 과학기술인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해외 각지에서 대륙별로 한인과학자들이 교류한 적은 있지만 한인과학기술인들이 모두 국내로 모여 화합하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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