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1 지방선거 승리 직후 야당보다 먼저 당 조직과 공천 개혁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혁신위원장으로 지목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2년 뒤 있을 총선 공천 이슈를 이 대표가 선점하려는 것은 차기 당 대표에 대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국회에 출근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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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최 의원과 만나 약 1시간가량 혁신위 운영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빠르면 다음 주 혁신위를 출범시키기 위해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로 출국하기 전 만난 것이다.
이 대표는 면담 후 취재진에 “최 의원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갖고 혁신위를 운영해야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취지로 최고위원 추천 외에는 구성과 규모를 자유롭게 판단하라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지선 때 최 의원이 공관위원을 하면서 위원회의 구조적 한계를 파악한 것 같다”며 “공천 제도가 언론의 주목을 끌기 좋지만 너무 그것이 앞선다면 처음부터 강한 저항에 부딪히고, 국민에게 크게 와 닿지 않고 감동 없는 성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며 혁신위 출범 필요성을 강조했다.
|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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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도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공천 시스템의 ‘예측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모호했던 규정을 재정비해서 예측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새로운 사람들도 준비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준비하겠다고 대표와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향식 공천만 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공천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포지티브든 네거티브든 명확하게 해서 공천 시스템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가 ‘미니 최고위’가 될 우려도 일축했다. 최 의원은 인선과 관련해 “최고위원들이 추천하는 분들만으로 구성하는 건 아니다”라며 “당 내외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신망 있는 인사가 인선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2년 후 있을 총선 공천을 임기가 1년 남은 이 대표가 선점한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 공천은 차기 당 대표의 권한인 만큼, 이 대표가 지금 시점에 혁신위를 띄운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임기 중 역할에 충실해야지, 2년 후의 일까지 컨트롤하려 하는 순간 (이 대표의) 향후 행보가 발목 잡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