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환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중 패권경쟁, 코로나19 확산, 학령인구 감소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학교의 역할이나 위상도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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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32개 출연연을 캠퍼스로 활용하고, 우수 연구원이 지도 교수로 활용하는 국가 연구소대학원이다. 지난 2003년 설립돼 내년에 20주년을 맞이한다.
김이환 총장은 UST 설립 당시 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인력과장, 연구개발기획과장을 지내며 학교 설립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는 국가적 자산인 출연연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부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다만, 시대가 변한 만큼 연구하는 학문에 변화를 주고, 교수나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총장은 “연구개발 투자는 같은 돈을 투자해도 성과가 달라지며, 단순히 과학기술 투자금만 늘리는 게 아니라 인력양성을 해야 한다”며 “UST는 국가가 필요한 연구개발을 해나가며 R&D 인재로 성장하고, 기업과 사회에서 필요한 인력, 교육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임 후 출연연 원장들이 참여하는 설립연구기관장회의를 정례화해 출연연 원장과 교수에게 인재 양성에 대한 책임감을 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출연연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인재가 교수로 오도록 학사운영 실태 조사, 분석, 평가, 체계도 새로 만들었다.
앞으로 시대적 변화에 맞춰 교육을 하도록 법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2033년을 목표로 UST 중장기 발전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국가 미래 전략과 연계한 학문에 대해 연구현장에서 배우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학문에도 변화를 주도록 유연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며 “출연연 1만 3000명의 연구자와 연구개발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해 나간다면 UST가 새로운 연구소대학원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