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당헌 개정안을 재상정하는 데 대해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비판했다.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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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현 지도부가) 일부 안을 빼고 상정하면 변경된 안건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당 최고 의사결정 권한을 전국대의원대회가 아닌 `권리당원 전원 투표`로 하는 당헌 제14조 2항과 기소 시 직무정지 판단 주체를 윤리위원회에서 당무위원회로 하는 내용의 당헌 80조 개정안을 중앙위원회에 상정했다. 중앙위에서 당헌 개정이 부결되자 지도부는 `권리당원 전원 투표` 신설안을 제외한 당헌 개정안을 재상정하기로 했다.
조 의원은 “`권리당원 전원 투표` 신설안도 언론에 보도되고 알았다”며 “당원 16.7%의 동의만 있으면 당 해산도 가능하다는 얘기인데 이런 것을 왜 숙의 절차도 없이 만들었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무위원회는 당 대표 혹은 비상대책위원장이 의장을 맡아서 그 사람이 방향을 트는 대로 갈 수밖에 없다”며 “여기엔 사실 이의가 많다”고 했다.
또 조 의원은 해당 당헌 개정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앙위를 대면으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서울·경기 지역 대의원은 1000명이 넘는데 오프라인으로 (투표)하고, 560여 명이 넘는 중앙위는 온라인으로 (투표를) 진행한다”며 “중앙위를 대면으로 해 왁자지껄하게 난상토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의 중도층 공략에 힘써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제가 아는 이 후보는 급진적인 사람은 아니다”라면서도 “대선 낙선 이후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출마하고, 당권에 도전하며 강성 의원들과 규합하고, `개딸`(개혁의 딸)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강성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기간에 보여준 중도적인 모습으로 민생에 집중해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