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국에서 고강도 방역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시위대는 왜 백지를 손에 들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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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BBC 방송은 상하이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자사 카메라 기자가 현지 경찰에 붙잡혀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면서 이같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BBC는 해당 기자가 중국 당국의 취재 승인을 받은 언론인으로 일하는 동안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유감을 표했습니다. “시위대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로렌스의 안전을 위해 체포했다”는 것이 중국 당국자의 주장이라고 BBC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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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 본토에서 시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올 7월에만 해도 중국 중부 허난성에선 ‘마을은행 예금 인출 중단’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습니다. 서방 언론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이후 처음’이라면서 이번 시위에 주목하는 이유는 “공산당과 시진핑은 물러가라”라는 중국 지도부 향한 정치 구호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2012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여론에 대한 통제가 강화된 중국 사회에서, 그것도 경찰이 지켜보는데 말이죠.
SNS에 게재된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지역을 불문하고 대다수 시위대가 한 손에 A4 용지를 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질서 유지를 앞세워 반체제 인사는 물론 소셜미디어(SNS)와 댓글 등을 통한 일반인들의 ‘표현의 자유’도 옥죄고 있습니다. 특정 글귀가 담긴 피켓 대신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종이는 중국 당국의 엄격한 검열과 처벌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입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나 위챗 등 중국 SNS에 빈 종이를 든 자신의 사진을 게재해 연대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용자 차단이 있기 전까지 말입니다.
지난 27일 베이징에선 량마강을 따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행진을 했는데요, 익명을 요구한 한 참여자는 로이터통신에 “백지는 우리가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모든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습니다. 텅 빈 백지가 역설적으로 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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