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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한기평이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춘 뒤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2조1000억원, 올해 1분기 1조1000억원 순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구소비재 수요 위축, TV용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축소 등으로 인해 출하 면적이 감소하면서다.
안수진 나신평 연구원은 “패널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2023년 하반기 이후 패널 공급과잉이 일정 수준 완화될 여지가 존재한다”면서 “다만 전자제품 판매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회사의 단기적인 매출 및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투자로 인해 재무 부담도 크게 늘었다. 2023년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3조4000억원으로 2021년 말 8조5000억원 대비 약 4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부채비율 248.0%, 순차입금의존도 36.5% 등을 기록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됐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 소요를 외부 차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또 차입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가변성, 중소형 OLED 부문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의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내구재 수요 위축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이 저하됐다”며 “향후 차입 규모가 확대되며 순차입금의존도가 40%를 상회하는 수준이 지속되는 등 중기적으로도 재무안정성 개선세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신평은 LG디스플레이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업황 회복 및 OLED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이익창출력 제고’, 한신평은 ‘연결기준 순차입금의존도 지표 35% 이하 유지’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