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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스티브 미리건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28일 일본을 찾아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사장을 만나 회담하기로 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WD가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된 SK하이닉스(000660) 진영을 누르고 사실상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의 승자가 된 셈이다.
도시바와 WD는 실무진 차원에서도 출자 비율이나 경영 관여 등 세부안을 조율하며 이달 중 정식 계약을 목표로 막판 협상 중으로 알려졌다. WD 진영엔 미국 헤지펀드 콜버그 크래비스·로버츠(KKR)과 일본 정부측 자본인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약 2조엔(약 20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WD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조9000억엔에서 좀 더 높인 모양새다.
한편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 적발에 이어 지난해 12월 드러난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7조원대 손실로 역대 최악의 자금난에 빠졌다. 올 초 이를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결정하고 6월 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도시바와 협력 관계이던 WD의 매각 중단 가처분 소송에 막혀 추가 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