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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합병 협상이 한 달 만에 결렬됐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이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충분한 이득이 없다고 판단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두 은행은 합병을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했다.
글로벌 저금리 환경이 계속되면서 은행 수익성이 악화된 게 배경으로 작용했다. 도이체방크는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한 탓에 실적 악화를 겪었다. 코메르츠방크는 2009년 잘못된 인수합병(M&A)으로 부실 자산을 다량 떠안으면서 경영이 나빠졌다.
그러나 합병과정에서 통합 효과에 대한 은행 주주들의 의구심이 늘어난 데다, 노조도 강력히 반발하면서 결국 합병 시도는 무산됐다.
노조는 합병으로 약 3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 주장했다.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의 직원은 총 14만명 정도다. 독일 내 직원은 8만명 정도다.
합병 협상이 중단되면서 이들 은행은 독자적으로 살아남을 궁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도이체방크는 자산운용 부문을 다른 은행과 통합하고 투자은행 부문도 추가 정리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자산운영 부문 통합 상대로는 스위스 UBS가 유력하다.
코메르츠방크는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와 네덜란드 ING 그룹이 인수 의욕을 보이고 있어 경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