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내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에 세운 우시법인 지분을 절반가량 매각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한국법인을 새로 만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화 SK하이닉스시스템IC 사장은 지난 11일 충북 청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시스템IC 우시법인 하에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법인명을 ‘SK하이닉스시스템IC솔루션’으로 바꿔 새 출발을 한다는 게 골자다. 중국에서는 파운드리 사업에, 국내에서는 고객사 관리와 연구개발(R&D)에 각각 집중하는 식의 이원화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중국 국영기업인 우시산업발전집단(WIDG)에 파운드리 사업 지분 49.9%를 4740억원가량에 넘긴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말까지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보유한 SK파운드리 우시법인 지분 21.3%를 WIDG에 1억4930만달러(약 2020억원)에 매각하고, 이어 WIDG가 SK파운드리 우시법인이 진행하는 2억달러(약 272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8.6%를 추가로 확보할 전망이다.
매각과 유상증자 작업을 마무리하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WIDG는 SK파운드리 우시법인 지분을 각각 50.1%, 49.9% 확보하게 된다.
|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중국 우시 공장. (사진=SK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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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또 우시사업장 인력 운용 계획을 언급하면서 일부 직원들에 DB하이텍, SK파워텍 등 동종 업계로의 이직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 직원들이 중국 파견을 끝내고 국내로 돌아왔을 때 기존 직무를 활용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회사는 기존 사업장 장비를 대부분 중국으로 옮겼고, 국내에서는 한국 고객사 관리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