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조문 홀대? 전혀 아냐"…대통령실의 반박 들어보니

이재명 부대변인, 美 현지서 논란에 적극 반박
"런던 시민 몰려 車 다니지 못해…英 왕실과 협의로 일정 연기"
"한 국가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더 슬퍼"
  • 등록 2022-09-20 오후 3:08:02

    수정 2022-09-20 오후 3:08:02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논란과 관련해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영국 왕실과 일정을 조율하면서 계획을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왕실 입장에선 모두가 일찍 와도 낭패일 것이다. 수많은 국가의 시간을 분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오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장례식 미사에 참석한 뒤 사원 인근의 처치하우스를 찾아 조문록을 작성했다. 애초 조문록 작성은 윤 대통령의 도착 첫날이었던 전날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한 영국 왕실의 시간 조정 요청으로 하루 미뤄졌다는 것이다.

이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베르 2세 모나코 국왕,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 등 다수 정상급 인사가 조문록 작성 사실을 언급하며 일각의 ‘조문참사’ 지적에 항변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윤 대통령이 홀대를 당한 게 아니냐 하는 주장이 있는데 홀대를 당한 게 당연히 아니고, 참배가 불발되거나 조문이 취소된 것도 아니다”라며 “‘조문 없는 조문 외교’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지각을 했다는 지적도 적극 해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번 조문 일정과 관련해 영국 왕실과 조율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일각에서 대통령이 지각을 했다라는 주장도 봤다”며 런던 현지시각 오후 4시 참전비 헌화 후 오후 4시40분 참배 일정 등을 기존 일정표를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현지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다. 런던의 교통상황은 많은 시민들이 모이면서 차량이 이동할 수 없었다”며 “출국하는 비행기를 대통령이 먼저 도착해서 30여 분 이상 기다리는 그런 일도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탓에 영국 왕실 측이 찰스 3세 주최 리셉션에 윤 대통령의 참석이 늦을 것을 우려해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하루 순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각종 논란에 “모두 사실이 아니다”면서 “한 국가의 슬픔을, 특히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요 7개국(G7) 국가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물론이고 왕치산 중국 부주석도 국빈 자격으로 조문했다”며 윤 대통령의 일정 연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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