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1인가구' 정면돌파…피자알볼로 '거꾸로가는' 정책 보니

"1인가구 늘며 소비 트렌드 바뀌는데 고물가까지"
피자 도우 사이즈 줄이고 가격 최대 6500원 파격 인하
''악화일로''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서 초강수 생존전략
  • 등록 2023-06-15 오후 3:19:44

    수정 2023-06-15 오후 3:19:4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피자알볼로가 전 메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업계 평균보다 컸던 피자 도우 사이즈를 평균 수준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고객들의 외식비 부담을 줄이는 데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1인 가구 증가로 소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최근 하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피자알볼로 ‘거꾸로 가는 가격’ 포스터.(사진=피자알볼로)


피자알볼로는 15일부로 전체 메뉴 판매가를 인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피자 메뉴는 최대 6500원, 평균 4000원 가격을 낮췄고 사이드메뉴는 평균 730원 가량 낮췄다. 이를 위해 기존에 업계 평균보다 컸던 피자 도우 사이즈를 평균 수준인 라지(L) 13인치, 레귤러(R) 10인치로 줄이기로 했다.

고물가에 대한 전국민의 피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외식 트렌드 변화에 발 맞춰 가겠다는 취지다. 이번 정책은 단발성으로 시행하는 가격 할인이 아닌 전체 메뉴를 대상으로 한 판매가 인하로 피자알볼로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정책이다.

특히 피자알볼로는 최근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이 침체일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정책으로 생존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17년 2조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조 2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인 가구가 늘고 고물가까지 이어지며 냉동피자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배달 음식 수요 감소까지 겹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피자알볼로는 과거 사이즈를 키우는 방식의 전략에서 벗어나 피자 도우 사이즈를 업계 표준으로 조정해 현실화하고 가격 또한 낮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로 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정책 취지를 널리 알리고자 피자알볼로는 ‘거꾸로 가는 피자’ TV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고물가 시대 가격 인하 정책, 변하지 않는 차별화된 식재료 정책 등을 담아 △거꾸로 가는 가격 △거꾸로 가는 도우 △거꾸로 가는 치즈 등 3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와 피자 시장 감소에 맞서 이벤트성이 아닌 전 메뉴 고강도 할인 정책을 시행해 고객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서 가맹점 수익과 전체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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