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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24일(현지시간) 110억달러 자산가인 잡스 여사가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와 선거운동을 은밀하게 지원했다고 밝혔다. 세 소식통에 따르면, 그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사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해리스 캠프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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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재단의 회장인 대런 워크는 지난해 가을 워싱턴 해리스 부통령의 자택에서 열린 만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남편 더그 엠호프 변호사, 잡스 여사가 굉장한 친근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생선과 야채를 먹으며 예술과 아프리카여행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NYT는 이들의 관계를 잘 아는 30여명으로부터 그들이 정치철학, 예술과 문화, 대중으로부터 주목받는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며 진정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잡스 여사는 20여년간 인연을 맺었다. 2003년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에 처음 출마했을 때, 잡스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500달러를 기부했다. 이듬해 그녀들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여성의 삶을 위한 행진에 ‘베이 지역 여성지도자들로 구성된 단체’인 ‘포세’의 멤버로서 참석했다.
이후 이들은 서로의 가족 행사에 참석하여 인연을 이어왔다. 잡스 여사는 2014년 해리스 여사와 엠호프 변호사의 결혼식에 참석한 결혼식에 참여한 60여명 중 1명이었고 잡스 여사는 하와이에서 열린 아들의 결혼식에 해리스 여사를 초대했으며 엠호프 변호사가 대신 참석했다. 이들은 심지어 같은 유명 피부과 의사에 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여행을 같이 가기도 하고, 잡스 여사의 개인기를 해리스 부통령이 타기도 했다.
2017년 1월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선서하는 날, 국회의사당에는 잡스 여사도 참석했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그녀를 “가족같은 사이(extened family)”라고 소개했다.
잡스 여사 역시 막 중앙정치에 뛰어든 해리스 부통령을 후원하는 데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한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해리스 부통령을 데려왔다. 당시 사회자였던 카라 스위셔가 잡스 여사에게 농담조로 2020년 대선에 출마할 거냐고 묻자, 잡스 여사는 “우리 중 한 명이 그래야 한다”며 “나는 그녀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잡스 여사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억만장자인 그녀는 막대한 기부금을 통해 유력 정치인들과 인연을 쌓았다. 미셸 오바마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연방연설 때 그녀를 자신의 좌석에 앉도록 했고,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2016년 대선 캠페인을 위해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 공화당 하원 의장인 캐빈 메카시와도 인연이 깊다.
해리스 부통령과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잡스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는 아주 좋은 사이가 아니었다. 애플과 디즈니의 주요 주주로서 잡스 여사는 반기술적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일부 정책에 반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의 압박에도 한동안 대선 후보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버티자, 해리스 부통령은 자문을 구했는데, 게 중 한 명에는 잡스 여사가 있었다.
잡스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진행할 계획도 캠프 관계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나 대선이 얼마 남지않은 데다 선거자금이 충분히 모집됐기 때문에 행사 개최 여부는 불확실하다.
아울러 잡스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도록 기술 분야 여성 리더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17개 추천 단체 리스트를 다른 주요 기부자에게 돌렸으며, 이 중 하나인 퓨처포워드라는 슈퍼 정치활동위원회(PAC)에서는 자신의 최고 보좌관이 근무하고 있다.
잡스 여사의 친구들은 잡스 여사가 정치에 뛰어들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다. 일부는 잡스 여사가 해리스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과 같은 공식적인 직함을 달고 싶어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그저 음지에서 해리스 행정부에 영향력을 미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 포터 매기는 어떤 방향이든 잡스 여사가 해리스 정부의 교육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 여사가 워싱턴을 데뷔할 가능성에 대해 NYT는 그녀의 2022년 인터뷰 발언을 인용했다. 잡스 여사는 “나는 지금 봉사의 삶을 살고 있고, 점점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라면서 “제 의도는 아니지만, 또 다른 기회가 있다면 굳이 피하진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