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4.25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3개월 실업률 평균은 12개월 최저치보다 0.53%포인트 오른 4.13%까지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는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맞게 됐다. 다만 소수점 세자리까지 고려하면 0.493%포인트 올라간 만큼 샴의 법칙 발동에는 아직 미치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월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비롯해 12개월간 평균치 21만5000건을 훨씬 못 미쳤다.
업종별로 의료서비스는 5만5000건, 건설업 2만5000건, 정부 1만7000건, 운송 및 창고업 1만4000건이 늘었다. 레저 및 접객업도 2만2000건이 증가했다. 하지만 정보 서비스 부문이 2만개나 감소했다.
과거 선례를 비춰보면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상승하는데, 자칫 연준이 금리 인하 타이밍을 놓칠 경우 급격하게 경기 침체가 올 우려가 있는 상황인 것이다. 고용지표가 후행적인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보는 데이터에서 약세가 나타날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전날 제조업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에 고용악화까지 더해진 것이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전월(48.5)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S&P PMI는 49.6을 기록하며, 전월(51.6)에서 위축세로 전환됐다.
R.J. 오브라이언 앤 어소시에이츠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상무이사 톰 피츠패트릭은 “연준 회의 이후 우리가 얻은 데이터는 연착륙 신호가 아니다”며 “연준이 너무 오래 제약적인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벨웨더 웰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클라크 벨린은 “지난 2년간 금리 인상 기간 동안 고용시장은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을 유지했지만 이제 상황이 다랄졌다”며 “연준이 9월 예정된 금리 인하를 진행하면서 추가적인 노동 시장 둔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채금리 급락…나스닥 선물도 2.2% 뚝
국채금리는 뚝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2bp 떨어진 3.855%를, 2년물 국채금리도 20.9bp 하락한 3.954%까지 내려가고 있다.
경기악화에 따라 기업 실적이 줄 것이라는 전망에 뉴욕3대지수 선물도 뚝 떨어지고 있다. 오전 9시10분 기준 다우지수 선물은 1.1%, S&P500지수 선물은 1.5%, 나스닥지수 선물은 2.2% 가량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