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복지에 ‘진심’ HD현대, 아침·점심·저녁 모두 ‘무료’

한 끼 1000원이던 조·중·석식 무료 제공
협력사 직원 1만5000명까지 지원 포함
조선업계 인력난에 ‘이미지 쇄신’ 노력
정기선 사장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 것”
  • 등록 2023-01-05 오후 2:56:39

    수정 2023-01-05 오후 7:34:06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임직원 자녀의 유치원 교육비 1800만원 지급이라는 ‘파격 복지’를 발표하며 관심을 끈 HD현대가 새해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식사를 무료로 제공키로 했다. 본사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들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하면서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올해부터 기존 한 끼에 1000원이던 조식·중식·석식 식대를 받지 않고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의 경기 성남시 판교 신사옥인 글로벌R&D센터(GRC) 직원들과 울산 본사 등 현장 직원들 모두 사내 식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복지는 지난해 3·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회사가 상정한 안건이 통과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 대상은 본사뿐 아니라 협력사 직원 1만5000여명까지 전부 포함된다. HD현대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임직원 수는 1만2000여명이다. 협력사 직원 1만5000명을 포함해 총 2만7000명의 세끼 식대를 단순 계산 시 하루 비용만 8100만원에 달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지난달 26일 경기 성남시 글로벌R&D센터(GRC)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새로운 직원 복지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HD현대)
HD현대의 직원 식사 무료 제공은 이번이 처음으로 회사의 복지 확대 기조에 따른 것이다. 인력난이 심한 조선업계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복지’를 추가하고 이미지 쇄신을 통해 직원들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점심 식사만 직원들에게 무료로 제공 중이며 조식과 석식은 각각 1000원씩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D현대는 지난달 현대중공업(329180)에서 간판을 바꿔 달면서 정기선 사장이 직접 비전 선포식을 열고 직원 자녀 유치원비 1800만원 지원 등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확대 밝힌 바 있다. 창사 50년 만에 새 이름으로 출발하면서 대대적인 복지 개선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정기선 사장은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여러분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며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HD현대는 직원 식사 지원 외에도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현재 일부 계열사에서 시행 중인 유연근무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회사에 일찍 도착하는 직원이 시업시간을 30분 단위로 자유롭게 앞당겨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에게 회사가 연회비 전액을 지원하는 ‘HD현대 패밀리 카드’도 신규 제작해 지급하기 시작했다. 하나카드와 공동 제작하는 이 카드에는 전국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에서 리터당 150원 주유할인 혜택을 준다. 구독서비스(OTT),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해비치호텔 이용 시 10% 적립,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 각종 할인과 적립 혜택이 있어 직원들의 소속감을 고취하는 효과를 꾀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직원과 협력사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식사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향후 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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