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KB증권(AA+)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3월 현대차증권의 미매각 이후 처음으로 발행되는 증권채다.
| (사진=KB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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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2년물 1500억원, 3년물 1500억원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5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26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KB증권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12bp, 3년물은 14bp에서 모집 물량을 각각 채웠다. KB증권은 최대 4600억원까지 증액 계획을 세워뒀으며, 삼성증권과 SK증권이 공동으로 주관 업무를 수행했다.
KB증권은 올해 1월 증권사 중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연초효과와 금리 인상 정점론이 대두되며 총 3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4배에 달하는 금액인 1조2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KB증권은 AA+급의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도 적은 편에 속한다.
김선주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KB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신용공여 규모는 2조6000억원(자기자본 대비 43.3%)으로 양적 부담이 작지 않다”면서 “그러나 20% 내외 비중이 AA급 이상의 제3자 신용보강이 부가돼 있고,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이 5% 이내에 불과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질적 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나신평 연구원도 “KB증권은 광범위한 지점망을 보유한 가운데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업계 상위권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 종합 증권사”라면서 “전반적인 리스크관리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비율은 0.4%,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0.0%로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