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단일화 협상 공개 반발 "이중플레이, 정치 도의 어긋나"

이태규 선대본부장, 28일 국회서 긴급 기자간담회
尹측 배포한 일지, ''수사기관 허위 조서''에 비유
"선의로 손 내밀었는데…손목 잘려나간 불쾌감"
  • 등록 2022-02-28 오후 2:31:28

    수정 2022-02-28 오후 2:31:28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민의당은 28일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까발리는 것은 정치 도의와 윤리에 어긋나는 짓임을 분명하게 지적한다”며 전날 국민의힘이 단일화 협상 일지를 공개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은 단일화를 이야기하고 국민의힘은 흑색선전을 해대는 이중 플레이를 보면서 누군들 진정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반발했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 측에서 공개한 협상 일지를 ‘수사기관의 허위 조서’에 비유하며 ”그동안 그분들이 주장하고 호소했던 단일화의 진정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전날 윤 후보의 기자회견과 국민의힘의 협상 일지를 통해 알려진 단일화 협상 과정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윤 후보가 ‘공동정부론’까지 제시했고 안 후보가 이를 수용했다고 공표한 것에 관해선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인수위, 행정부 운영, 합당 등에 대해 윤 후보가 가진 구상을 저희가 들은 것이고, 제가 돌아가서 안 후보께 말씀드린 것이지 합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안 후보로부터 전권을 받은 대리인으로서 윤 후보측의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 의원과 최종 협상을 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엔 “내가 그런 자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에게 조건을 제시해 협상의 물꼬를 텄다고 알려진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해선 “윤 후보의 말씀을 주로 들었을 뿐 어떤 선제안도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이 인명진 목사, 신재현 상임고문 등 다양한 협상 채널을 가동했다고 했지만, 이 본부장은 “사실 관계를 왜곡시키고 있다”며 “두 분은 안 후보가 공식적으로 협상 관련된 일을 하지 말아달라고 자제를 요청하신 분”이라고 일축했다.

당초 안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방식’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윤 후보가 말한 데 관해선 “자기들은 어떻게든지 여론조사 경선만은 빼달라는 입장이었고,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은 단일화하는 아주 기본 조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안 후보님과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제발 단일화에 손을 잡아달라고 간청을 해서 저는 선의를 가지고 손을 내밀었다가 마치 그분들이 오히려 제 손목을 내리쳐서 제 손목에 잘려나간 그런 불쾌감과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의 단일화 결렬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단일화의 결단을 내리고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일주일 동안 일언반구 윤 후보께서 답변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의 불행한 상황임에도 후보 사퇴설, 선거운동 중단설, 경기지사 대가설 등 가짜 뉴스를 만들어 뿌리며 흑색선전을 한 데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쌓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후보) 두 분 간 회동이 이루어져서 단일화의 원칙과 비전, 방법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루어지면 그에 맞춰 실무진들이 나서서 절충에 들어감으로써 시작된다”면서 “우린 장 의원을 통해서 윤 후보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결국 윤 후보 측에서 밝힌 내용만을 가지고 후보 간 회동이 이루어지기엔 불충분하다고 판단해서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게 사실관계의 전부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어떤 요구가 충족되면 단일화에 응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이미 어제 국민의힘이 그렇게 나선 데 대해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거의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측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단일화 논의는 재개될 수 있나’는 질문에는 “그런 것이 이뤄지고 두 후보간 그걸 계기로 만날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건 맞다”고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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