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토에서 리튬 뽑는다”…에코프로, 호주 업체와 공동 기술 개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아이오니어와 MOU
네바다주 광산 개발…‘리튬 클레이’ 확보
“약 100만t 수산화리튬 생산 가능 전망”
  • 등록 2023-11-01 오후 1:44:44

    수정 2023-11-01 오후 10:01:0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호주 리튬 업체 아이오니어(Ioneer)와 리튬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국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을 추진한다.

1일 에코프로그룹에 따르면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와 제임스 캘러웨이 아이오니어 회장은 지난달 31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리튬 클레이에서 리튬을 추출해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기술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내용의 연구개발(R&D)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오니어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협약 체결 사실을 공시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아이오니어는 샘플과 기초적인 데이터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제공하고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기술 개발 과제들을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아이오니어는 북미에 수산화리튬 전환 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환 공장 건설 시 아이오니어는 미국 네바다주 광산에 매장된 리튬 클레이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무상 제공하고 수산화리튬 생산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사업을 협력할 예정이다. 리튬 클레이는 리튬이 섞여 있는 점토 형태의 물질을 말한다.

네바다주 광산에는 7740만톤(t)의 리튬 클레이가 매장돼 있는데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 높은 리튬을 추출해 내는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다. 광산업계에서는 리튬 클레이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비율을 통상적으로 2000PPM으로 추산한다. 회사 측은 7740만t의 리튬 클레이에서 약 100만t의 수산화리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튬은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원료 중 하나다. 고순도 수산화리튬은 안정적인 배터리 품질 확보를 좌우한다. 광산이나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한 뒤 가공을 통해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해 이를 양극재 생산에 활용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양극소재에 공급되는 수산화리튬 전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021년 10월부터 연산 1만3000t의 수산화리튬 상용화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며 공업용 탄산리튬과 리사이클(재활용)된 리튬을 원료로 배터리급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포항 캠퍼스 내 2공장도 건설 중이다.

제임스 캘러웨이 아이오니어 회장은 “양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전기차 공급망을 위한 정제된 리튬 재료의 공급을 늘리고 네바다주 등에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태 대표는 “클레이로부터 리튬 추출 기술은 다량의 불순물을 제거해야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라며 “대한민국 최초 수산화리튬 양산 공장 운영 경험과 폐배터리에서 리튬 추출에 대한 원천 특허 및 기술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했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가 지난달 31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제임스 캘러웨이 아이오니어 회장과 리튬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사진=에코프로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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