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 걸려든 트럼프‥트위터서 인기 과시하려다 망신살

트럼프 칭찬글 리트윗 하자 '망할 트럼프'로 계정이름 바꿔
"트럼프가 미끼 물 줄 알았다" 조롱
트럼프 트위터 활동 '부정적' 의견 2배 많아
  • 등록 2019-05-03 오후 3:13:56

    수정 2019-05-03 오후 3:16:45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자신의 지지자 글을 공유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장관 해임이나 임명 등 주요한 발표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할 만큼 트위터 마니아로 유명하다.

지난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방관들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리트윗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미국 소방관협회(IAFF)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언 한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분동안 약 60개의 글을 리트윗 했다. 주로 “소방관인 나는 조 바이든이 아닌 트럼프를 지지한다” 등 IAFF의 입장과 반대되는 글이었다.

그가 리트윗한 글 중 ‘이아니 델펜티’라는 이름의 계정 “내 남편은 뉴욕에서 15년동안 소방관으로 일했고, 우리는 2020년 대선에서 반드시 트럼프를 뽑겠다”고 쓴 것이었다.

하지만 해당 계정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을 하자 계정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수정했다. ‘이아니 델 펜티’라는 계정 이름을 ‘망할 도널드 트럼프(fucking donald trump)’라고 바꾸고, 사진도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캠프 로고로 수정했다.

이어 자신의 계정에 “이 계정은 해킹을 당하거나 로봇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이 단순히 자신을 칭찬한다는 이유만으로 리트윗 할 정도로 멍청하다고 확신했다. 그는 미끼를 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정치전문 온라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가 미국 유권자 19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6%가 트럼프의 트위터 활동이 2020년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답했다. 트위터 활동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22%에 불과했다.

평소 언론을 불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그는 2009년 3월 계정을 만든 후 지금까지 4만 1000여 건의 트위터 글을 올렸다. 하루에 10건 이상 트위터를 한 셈이다. 팔로워 숫자는 6000만명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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