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웃은 수험생 "다시는 오류 없었으면"

변별력 높은 과학탐구 추가점에 수험생 '활짝'
평가원에 대한 불신 '팽배'…"재발방지 힘써야"
  • 등록 2014-11-24 오후 4:50:06

    수정 2014-11-24 오후 4:50:06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 8번 문항이 결국 ‘복수정답’으로 결론나면서 마음 졸였던 일부 수험생들이 뒤늦게 미소를 지었다. 이들은 “오류가 정정돼 기쁘다”면서도 “다시는 수능 문제 오류가 재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4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류 논란이 제기된 생명과학∥ 8번 문항에 대해 최초 정답인 4번 외 2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2번을 답으로 썼던 재수생 성해욱(19)씨는 “재수를 하면서 EBS 수능 문제집을 5번 정도 봤다. 눈에 익숙한 문제라 자신 있게 풀었다”며 “지금이라도 정답 처리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승호(19)씨는 “복수정답 인정으로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를 것 같다”며 “수능 과목 등급을 합쳐 입시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 전형에서 유리해졌다”고 활짝 웃었다.

입시업계서는 이번 복수정답 인정으로 약 2만명이 구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수능에서 그나마 변별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과학탐구’ 영역에서 추가 점수를 올릴 수 있기에 2번을 택했던 수험생의 기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성씨는 “지원 예정 대학이 모두 과학탐구 반영 비율이 높은 데 복수정답 인정으로 한시름 놓았다”고 털어놨다.

구제받은 기쁨만큼 2년 연속 문제 오류를 낸 평가원에 대한 ‘분노’도 컸다. 올해 수능을 치른 고3생의 학부모 김모씨는 “수험생들은 1년 내내 수능만을 위해서 목숨 걸고 공부하는데 평가원은 오류 하나 잡아내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없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수생 이모씨는 “수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앞으로 대입에서 반영비율이 줄어들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일선 교사들 역시 대입 지도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경기지역 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생명과학∥의 백분위와 표준점수에 변화가 클 것”이라며 “과학탐구는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에서 많이 보는 영역이라 대입 지도 전략도 달라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한 여고 3학년 담임은 “우리 반 아이들 중 10명 정도 생명과학∥를 선택했는데 최초 정답을 쓴 학생이 거의 없었다”며 “복수정답 인정으로 많이 구제받게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 단체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평가원이 지난해처럼 버티지 않아 다행이지만 2년 연속 오류를 일으켜 학부모와 학생들이 큰 혼란을 줬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능 존폐를 포함한 대수술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태연, '깜찍' 좀비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