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4일 오전 정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류 논란이 제기된 생명과학∥ 8번 문항에 대해 최초 정답인 4번 외 2번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2번을 답으로 썼던 재수생 성해욱(19)씨는 “재수를 하면서 EBS 수능 문제집을 5번 정도 봤다. 눈에 익숙한 문제라 자신 있게 풀었다”며 “지금이라도 정답 처리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승호(19)씨는 “복수정답 인정으로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를 것 같다”며 “수능 과목 등급을 합쳐 입시 평가에 반영하는 대학 전형에서 유리해졌다”고 활짝 웃었다.
구제받은 기쁨만큼 2년 연속 문제 오류를 낸 평가원에 대한 ‘분노’도 컸다. 올해 수능을 치른 고3생의 학부모 김모씨는 “수험생들은 1년 내내 수능만을 위해서 목숨 걸고 공부하는데 평가원은 오류 하나 잡아내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없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수생 이모씨는 “수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앞으로 대입에서 반영비율이 줄어들 것 같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학부모 단체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평가원이 지난해처럼 버티지 않아 다행이지만 2년 연속 오류를 일으켜 학부모와 학생들이 큰 혼란을 줬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능 존폐를 포함한 대수술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