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英유조선 나포 시도…실패로 돌아가

지브롤터서 이란 유조선 억류에 따른 보복으로 보여
  • 등록 2019-07-11 오후 2:26:07

    수정 2019-07-11 오후 2:34:21

4일 대서양과 지중해를 잇는 지브롤터해협에서 영국에 의해 나포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소속 무장선박이 페르시아만에서 영국 유조선을 나포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령 지브롤터 자치정부가 이란 유조선을 억류한 지 6일 만이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란 선박 5척은 이날 페르시아만에서 출항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건너가던 영국 유조선에 접근했다. 이란 선박들은 유조선에 항로를 바꾸고 인근 이란 영해에 정박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유조선을 호위하던 영국 해군소속 몬트로즈함이 이란 선박을 향해 구두 경고를 했고 이란 선박들은 물러났다. 몬트로즈함에는 소형 선박을 공격하기 위한 30mm 포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 같은 모습은 당시 상공을 비행하던 미국 유인 정찰기에 촬영됐다.

이란의 이 같은 시도는 자국 유조선 나포에 따른 보복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령 지브롤터는 지난 4일 이란산 원유를 싣고 시리아로 향하던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다. 이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자국 유조선을 억류한 영국이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출신 모흐센 라자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도 5일 트위터에 “영국이 이란 유조선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영국 유조선을 억류하는 것이 (이란) 당국의 의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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