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선릉역 한복판서 흉기난동 20대女 구속영장 신청

살인미수 혐의 적용 서울중앙지검 신청
"피해자 만나 위협받을까봐 흉기 준비" 진술
경찰 "게임과 관계없는 감정싸움 원인 추정"
  • 등록 2018-12-14 오후 3:58:57

    수정 2018-12-14 오후 3:58:57

서울 강남경찰서 전경.(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난 여성을 칼로 수차례 찌른 20대 여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23·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2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B(21·여)씨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3년 전 게임을 통해 알게된 B씨에게 온라인상에서 남자 행세를 해왔다. 친분이 쌓여 B씨가 만남을 요구하자 성별을 속인 A씨는 거절했다. 그러자 B씨는 결국 A씨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B씨에게 만나자고 했고 이날 둘은 3년 만에 처음 만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B씨보다 몸집이 작은데다 남자인 줄 알고 B씨가 친구도 데리고 나온다고 해서 위협받을 것을 대비해 흉기를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여성이라는 것을 안 B씨가 화가 나 그 자리에서 헤어지려고 하면서 다툼이 일어났고, A씨는 준비해 온 칼로 B씨의 등과 복부 등을 찔렀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생명의 위기는 넘겨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과 관계없이 둘 만의 감정싸움으로 인한 범행으로 보인다”며 “다만 범행 전 이들의 행적과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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