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유동성 위기 터널 벗어나나…낮아진 몸값은 고민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VC 넉넉 드라이파우더에
시리즈C 이후 후기 투자 라운드 속속 클로징
"유동성 위기 터널 지나고 있다" 낙관론도 솔솔
웃을수만 없는 스타트업 "밸류에이션이 관건"
  • 등록 2022-08-30 오후 5:08:53

    수정 2022-08-30 오후 5:08:53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외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하반기 들어서면서 나아지고 있다. 극초기 단계 투자뿐 아니라 시리즈C와 D 등 후기 투자 라운드도 속속 클로징되면서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올해 하반기 유동성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내년부터는 다시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30일 한국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 1일부터) 들어 시리즈C 이후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총 27곳이다. 초기 투자가 주로 이뤄졌던 상반기에 비하면 그 수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후기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일부 해외 기술 기업들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완화 전망 ▲VC들의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 등이 꼽힌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인플레이션 완화 전망이다. JP모건 체이스는 올해 하반기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반기의 절반 수준(5.1%)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코로나19발 공급망 경색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꺾일 것으로 본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에도 물가 상승은 여전해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전문가들 평가는 VC 업계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한 현재가 오히려 큰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나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보이는 현재는 ‘투자 잭팟 막차’ 시기로 여겨지기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VC들의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도 한 몫 거든다. 드라이파우더란 VC가 끌어모은 자금 중 투자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미소진 자금’을 뜻한다. 세계 경기 둔화로 투자를 자제하면서 VC들이 실질적으로 손에 쥐게 된 현금이 대폭 증가한 것이다.

최근 후기 투자를 속속 진행한 한 VC 업계 관계자는 “드라이파우더는 소진해야 하는데 신규 펀드 조성은 경기 상황상 어렵다 보니 시리즈C와 D 등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는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더이상 영향을 받기 보다는 메가 트렌드를 따라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기 단계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들은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동성이 메말라 버틸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간절한 한편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투자 라운드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VC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VC 한 심사역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잘 키워놓은 회사의 가치를 깎아가며 투자를 유치하는 상황이기에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며 “자금 조달 계획을 길게 보려는 스타트업이 많아진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타트업들이 생각을 잘 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다”며 “신규 경쟁사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버틸 자금이 없다면 우선은 투자를 유치하고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현명한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