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일정관련, 北 이희호 여사 뜻 존중할 듯"

이희호 여사 평양 방문 관련 실무접촉
육로방북·백화원 초대소 투숙 등 재확인…세부 일정은 미확정
"상부 보고 절차 때문…일정관련 이 여사 뜻 존중할 것"
  • 등록 2015-06-30 오후 3:30:08

    수정 2015-06-30 오후 5:05: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이 당초 예정대로 다음달 중에 육로를 통한 방북 형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30일 개성에서 맹경일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이 여사 방북 일정 관련 협의를 가진 후 “북측에서는 여사님의 뜻을 굉장히 존중하고 김정은 위원장께서 친서를 통해 초청하셨기 때문에 그 뜻을 존중해서 (일정에 대한) 여사님의 뜻이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작년 11월 22일에 원동현 부위원장을 만나서 여사님 방문 일정과 관련된 모든 협의들을 했다”며 “그때 합의된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 육로방문을 하고 백화원 초대소에서 묵고 그리고 평양에 산원어린이보육원에 방문하는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여사님이 원하시는 일정은 가급적 7월 안에 방문을 하시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북측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또 양측은 이번 이 여사의 방북이 지난해 말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의 초대에 의한 방문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 전 장관은 “북측에서는 충분히 그 뜻을 알았고 또 대화를 많이 했으니 돌아가서 상부에 보고를 하고 다시 연락해서 곧 만납시다,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에서 방북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짓지 못한 만큼 양측은 조만간 다시 만나 일정에 대한 협의를 가지기로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절차상의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여사님이 (평양에) 언제 올지 하는 걸 듣고 (북측에서) 상부에 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상부에 보고를 하고 우리가 연락을 하면 그때 다시 만나서 일정을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의는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양측 모두 자제하는 분위기였다는 게 김 전 장관측 설명이다.

김 전 장관은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서로가 조심하는 부분이니까 서로 알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빨리 남북 당국자간 대화를 통해서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북측도 모든 것이 남북이 관계를 잘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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