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서울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맨발로 뛰어다니는 한 남성 때문에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 지난 4일 ‘흉기 난동 협박글’ 속 범행 예고 장소 중 하나로 지목된 잠실역에 배치된 경찰과 지하철역 관계자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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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16일 낮 12시쯤 “어떤 사람이 맨발로 뛰어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당시 교대역에서 신사역 방향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 A씨는 “열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도망가는 모습이 마치 부산행을 보는 것 같았다”며 “기다리던 사람들도 그 장면을 목격하고 계단으로 뛰어가다 넘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 해프닝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교대역과 3호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이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경찰은 “최초 접수 관서인 성동경찰서에 추가 확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형성된 긴장감 탓에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30세 남성 조선이 흉기를 휘둘러 30대 남성 3명을 위협하고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 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결과에서 기준에 부합한 점수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는 “오래전부터 살인 욕구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지난 3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 백화점에서 20대 남성 최원종이 흉기 난동을 벌여 60대 시민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최 씨는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은 바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 “나를 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살해하고 이를 통해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식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